본프레레호의 젊은 태극전사들이 정예 멤버로 무장한 전차군단을 무너뜨렸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9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독일과의 친선경기에서 김동진의 선제골과 이동국의 결승골,조재진의 쐐기골로 미하엘 발라크의 프리킥 골로 맞선 거함 독일을 3-1로 격파했다.


본프레레호는 이로써 유럽 강호를 상대로 짜릿한 첫 승리를 거두며 지난 7월 출범 이후 6승3무1패를 기록했고 94년 미국 월드컵과 한·일 월드컵에서 잇따라 패했던 독일과의 역대전적에서 2패 끝에 귀중한 첫 승을 낚았다.


반면 독일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 출범 이후 4승1무 끝에 첫 패배를 맛봤다.


해외파 주전 멤버를 소집하지 않고 국내파 '젊은 피'만으로 전열을 구성한 본프레레호는 사흘 전 일본을 3-0으로 완파하고 의기양양하게 입국한 독일을 상대로 완승을 일궈냈다.


이동국 김동현 차두리를 스리톱으로 가동한 한국은 전반 초반 차두리·박규선의 오른쪽 측면돌파로 공세를 펴기 시작했고 독일은 '중원 사령관' 발라크의 예리한 공수 조율로 맞섰다.


김동진은 전반 16분 이동국이 오른쪽 측면을 뚫고 올린 크로스가 독일 수비수 머리에 맞고 페널티박스 외곽 왼쪽으로 흐르자 전광석화 같은 왼발 논스톱슛으로 네트를 갈랐다.


김동진의 슛은 낮게 골문 오른쪽 구석을 파고들어 세계 최고의 수문장 올리버 칸조차 꼼짝할 수 없었다.


그러나 독일은 24분 A매치 50경기 출전을 맞은 미드필더 발라크가 프리킥을 골로 연결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1 팽팽한 승부는 이동국의 한 방으로 단숨에 역전됐다.


본프레레호에서 7골을 몰아넣고 있던 이동국은 후반 25분 오른발 터닝 발리슛으로 네트 오른쪽 상단을 세차게 흔들며 칸의 혼을 빼놨다.


독일은 후반 39분 페널티킥을 얻어내 발라크가 찼으나 이운재의 선방에 막혔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41분 차두리의 패스를 받은 조재진이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켜 짜릿한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