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위축과 원·달러 환율 하락 등 악조건 속에서도 대덕밸리 벤처기업 가운데 12개사가 올해 1백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대덕넷(대표 이석봉)이 조사 발표한 '2004년 대덕밸리 벤처기업 경영성적표'에 따르면 1백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대덕밸리 벤처기업은 지난해 6개사에서 12개사로 증가했다. 또 지난해 1천억원이던 상위 5개사 매출도 2배 이상으로 늘어난 2천억원대를 상회해 리딩 벤처기업들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올해 가장 높은 매출성과를 달성한 대덕밸리 벤처기업은 휴대폰 액정표시장치(LCD) 전문 벤처기업 오디티(대표 이일).지난 98년 오리온전기 LCD사업팀에서 분사한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6백억원에 이어 올해는 8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익률도 작년의 5%보다 증가한 6∼7%로 개선됐다. 제품의 70%를 수출하고 있는 이 회사는 내년에도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환율 하락 여파가 얼마나 지속될지 여부가 경영목표 수립의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오디티에 이어 디지털비디오레코더(DVR) 전문업체인 아이디스(대표 김영달)가 매출 순위 2위에 오를 전망이다. 이 회사는 올해 5백20억원의 매출과 1백억원대의 당기순익을 달성했다. 지난해에 비해 25% 이상 성장한 셈이다. 올 3월 말 코스닥에 입성한 광통신 벤처기업 빛과전자(대표 김홍만)는 코스닥 등록 이후 단숨에 수백억원 매출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3분기까지 3백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고 4분기를 포함할 경우 4백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백67억원보다 2배 이상 성장한 4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최고의 성과를 낸 한해가 됐다. 양방향 광송수신 모듈을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이 회사는 내년에 미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해 또 한 번의 도약을 시도할 예정이다. 비코스닥 기업의 성장도 매출 규모가 코스닥 등록기업 못지않게 두드러졌다. 대표적인 기업은 카메라폰 필터 제조업체 해빛정보(대표 박병선)로 중국 일본 등지에 1백억원대의 수출과 더불어 올해 총 2백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내년에는 2배 이상 성장과 코스닥 등록을 목표로 하고 있다. SI전문 벤처기업 세림정보기술(대표 이병철)은 올 1월부터 현재까지 매출 2백억원을 이미 돌파한 상태다. 특수 디스플레이 제조 전문업체 디앤티(공동대표 이양규·김광선)도 올해 2백억원 매출에 순이익 20억원 돌파를 예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IBM 등 메이저급 업체들과의 비즈니스 프로젝트가 연달아 성사돼 내년에는 4백억원 매출이 기대된다. 또 코스닥 등록을 눈앞에 두고 있는 LCD 생산 전문업체 케이엘테크(대표 김상호)는 LCD 재활용사업을 기반으로 한 휴대폰 LCD사업 진출을 계기로 올해 1백5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한국통신 사내벤처기업 애니솔루션(대표 장영복) 역시 가입자망 네트워크 구축 및 서비스를 주력 사업으로 1백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백20억∼1백3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기업도 4개에 이른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