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우리 기업의 10곳 중 4곳은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신규 사업이나 신규 설비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기존 설비를 개·보수하는 '현상유지형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수도권 3백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일 발표한 '국내 기업의 투자특징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에는 기존 설비의 개·보수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기업이 39.6%나 됐다. 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공통적인 현상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규 설비투자를 중점 투자분야로 꼽은 기업은 19.0%,신규사업 투자를 든 업체는 13.4% 등에 그쳤다. 내년 도쿄의정서 발효 등 환경관련 의식이 제고되면서 환경관련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기업이 7.5%로 지난해 1.9%에 비해 크게 늘어났으며 이 밖에 연구개발(R&D) 투자와 정보화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기업은 각각 11.6%와 8.9%였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경우 R&D와 정보화 투자,대기업은 신규설비 및 신규사업 부문 투자를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내년 투자를 꺼리는 이유로 대기업은 △신규 투자대상 부족(36.3%) △내수위축 지속(25.0%) △투자여력 부족(14.8%)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중소기업은 △투자여력 부족(34.4%) △내수위축 지속(32.8%) △신규 투자대상 부족(17.2%) 등의 순으로 꼽아 차이를 보였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