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교환거래 조심하세요.' 부동산 교환 거래 가격에 거품이 형성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20일 일선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부동산 거래가 원할하게 이뤄지지 않자 부동산 소유주들이 서로의 물건을 맞바꾸는 교환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서울·수도권의 상가와 지방의 땅(임야 농지)을 맞바꾸는 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상가 소유주는 장기간 장사가 죽을 쑤자 차라리 시골에서 농사나 짓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반면 땅 소유주는 매월 임대수입이 나오는 상가가 낫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어 교환거래의 여건이 어느때보다 성숙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중개업소들은 지방 소재 땅의 시세 파악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원매도가에 상당한 금액을 붙여 땅을 교환시키고 있다고 일선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이런 교환거래를 주선하는 이들의 상당수는 기획부동산 출신이다. 한 기획부동산 관계자는 "기획부동산은 토지 경기가 좋을 때는 기획 일을 하고 침체될 때는 교환 거래를 한다"며 "요즘 기획부동산을 정리한 뒤 교환거래에 나서는 이들이 눈에 많이 띈다"고 말했다. 따라서 지방 소재 땅과의 교환거래는 가급적 하지 않는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기획부동산이 교환거래를 희망하는 상가 소유주가 땅의 시세 파악을 위해 현장답사할 것에 대비해 지역 주민까지 매수해 두는 치밀한 수법을 쓰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교환거래의 70% 정도는 사기거래이고 이익을 보는 사람은 중간에 있는 기획부동산밖에 없다"며 "땅을 보는 안목이 없다면 교환거래를 하지 않는게 좋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