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50Mbps급 초고속인터넷 상품을 내놓았다. 기존 초고속인터넷의 최고속도(20Mbps)보다 2.5배 빠른 상품이다. KT는 20일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메가패스 스페셜Ⅰ'과 '메가패스 스페셜Ⅱ'의 속도를 높이고 가격을 낮추는 등 상품체계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메가패스 스페셜Ⅱ'는 50Mbps의 최고 속도를 제공하면서 월 4만5천원의 요금이 적용돼 종전(20Mbps,월 6만원)보다 훨씬 저렴해졌다. '메가패스 스페셜Ⅰ'도 종전(13Mbps,월5만원)에 비해 속도(20Mbps)는 빨라지고 요금(월 4만2천원)은 낮아졌다. KT는 비교적 저가상품인 기존의 '라이트'(4Mbps,월 3만원),'프리미엄'(8Mbps,월 4만원)의 속도와 요금은 그대로 두기로 했다. 이는 하나로텔레콤의 두루넷 인수에 따른 초고속인터넷 시장 구도의 재편을 앞두고 KT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당 평균 매출을 늘리고 고품질 서비스로 선두 자리를 지키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KT 관계자는 "이번에 상품체계를 개선한 것은 고급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초고속인터넷 매출을 늘리고 홈네트워크를 비롯한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하나포스'의 요금을 조정할 계획은 없다"면서 "50Mbps급 VDSL(초고속 디지털가입자회선)상품을 내놓기 위해 세부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즉시 서비스 출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성만 있다면 언제든지 50Mbps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나로텔레콤은 특히 두루넷을 인수한 뒤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통신·방송 융합 등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초고속인터넷+전화+방송) 제공 등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고품질 부가서비스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