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남성 37세,여성 41세가 그동안 살아온 기간보다 앞으로 살 날이 적어지는 분기점 연령인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수명은 남자가 73.38세,여자는 80.44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74.7세와 80.6세)에 비해 남자는 1년 정도 모자라고 여자는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02년 기준 생명표'에 따르면 한국 35세 남성의 기대여명(평균 잔여수명)은 39.9년으로 남은 여생이 살아온 날보다 조금 많다가 37세(기대여명 37년)를 기점으로 역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기대여명은 △40세 35.2년 △45세 30.8년 △50세 26.5년 △55세 22.4년 △60세 18.5년 등이었다. 여성은 이보다 조금 늦은 41세부터 기대여명이 현재 연령보다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 평균수명(2002년 기준)은 73.38세로 11년 전인 지난 91년(67.74세)보다 5.64년 길어졌다. 여성은 80.44세로 같은 기간 동안 4.52년 높아졌다. 한국 남녀간 평균수명 격차는 11년 전인 91년 8.18년에서 2002년엔 7.06년으로 1년 이상 좁혀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남자들이 건강 관리에 신경 쓰면서 간질환으로 사망하는 40대 남성이 감소해 남녀간 평균수명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45세를 기준으로 할 때 남자는 암으로 인해 사망할 확률이 27.2%로 가장 높고 여자는 순환기 계통 질환이 25.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남성은 암에 걸리지 않을 경우 5년가량 더 살게 되고 여성은 순환기 계통 질병을 피해가면 기대여명이 3년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됐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