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시장 개방에 대응하기 위해선 영어와 영미법에 능통한 법률전문가를 빨리 길러내야 합니다."


하버드 법대 부총장을 지낸 데이비드 N 스미스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이 20일 법률시장 개방에 따른 법조인 경쟁력 강화방안,법조윤리제고 방안 등 다양한 사법개혁주제와 관련해 고언을 했다.


그는 이날 서울 강남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자청,"개방은 제한적일 수는 있어도 피할 수 없는 대세"라며 "외국로펌과의 싸움은 분명히 힘들겠지만 국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혜를 모으면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보다 스스로를 교육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미스 총장은 "국내 법조인들을 맡아 교육해본 결과 '세계 최고 수준의 지적능력'을 가지고 있어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하면서도 "토론을 통한 비판적 접근,상황변화에 대한 능동적 대처능력 등이 부족하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국내 법학교육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특히 수천권 이상의 책과 판례집을 읽어낸 외국변호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무엇보다 '영어구사능력'의 업그레이드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법조인의 윤리의식 제고를 위해 "로스쿨 과정에 'CEO코스'를 꼭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한 그는 "경영자가 처할 수 있는 다양한 윤리적 문제를 경험해봐야 보다 넓은 안목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하버드 법대에서 법학박사학위(JD)를 받은 스미스 총장은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정치학부 부학장과 뉴욕주 법무차관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부터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 학교는 지난해부터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과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식 법학석사학위(LLM)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