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발명가 및 중소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최대한 보호하고 특허권을 통한 권리 행사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하는데 힘을 쏟겠습니다."


제41회 변리사 시험에 최고령으로 합격한 이성춘 NSV 연구소장(48)은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맞서는 길은 특허밖에 없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다"며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장래 포부를 밝혔다.


이 소장은 1984년 부산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그는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미사일이 발사되거나 비행할 때 생기는 진동을 조절하는 연구를 맡았으며 89년 포항공대 방사광 가속기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미세한 진동이 입자가속기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연구했다.


이 소장은 지난 97년 방진 방음전문회사인 NSV사에 입사,기업 연구소를 만들고 진동방지장치를 개발하는 등 기술혁신을 일구는 데 기여해왔다.


그가 변리사시험에 뛰어든 것은 지난 99년. 평소 기술개발 과정에서 특허의 중요성을 인식해오던 그는 자신이 몸소 변리사가 돼 중소기업의 기술보호를 위해 힘을 쏟겠다고 마음먹은 것이다.


다행히 그의 뜻을 이해한 회사 사장은 휴직을 허락해줬다. 그때부터 그는 매일 아내가 싸주는 도시락을 들고 집 근처 도서관을 찾았다.


"나이가 드니 무엇을 봐도 잘 외워지지가 않더군요. 그냥 가족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마음을 비우고 수험공부를 했습니다."


이 소장은 잇따라 불합격의 쓴맛을 봤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공부를 시작한 지 5년만에 합격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이 소장은 2005년 2월부터 1년 동안 실무수습을 한 후 변리사 자격증을 받게 된다.


그는 "비록 변리사에 합격했지만 본분은 엔지니어"라며 "변리사로 일하면서도 진동방지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