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지역의 1인당 소득이 2002년 기준 2만1천4백80달러로 국내 16개 광역시.도 중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구는 6천4백2달러로 전국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또 외환위기 이후(1999~2002년) 수도권지역의 투자증가율이 연평균 12.2%로 비수도권 지역(5.5%)의 두 배를 넘어서는 등 수도권지역으로의 경제력 집중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0일 '지역별 총생산(GRDP)으로 본 지역경제의 현황 및 주요특징'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울산은 이미 '선진 경제' 울산 지역은 2002년 1인당 GRDP(2만1천4백80달러)가 전국 평균(9천7백93달러)보다 2.2배,최하위인 대구(6천4백2달러)에 비해서는 3.3배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 다음으로는 충청남도가 1만1천7백81달러로 높았으며,경상북도(1만1천1백57달러) 충청북도(1만7백28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부산(7천6백57달러) 광주(7천4백55달러) 대구 등은 하위 그룹으로 뒤처졌다. 최덕재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울산은 대기업 중심의 중화학 공업이 발달돼 1인당 GRDP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반면,대구지역은 산업시설이 별로 없고 인구도 많아 1인당 GRDP가 가장 낮게 나왔다"고 분석했다. 1986∼2002년 중 1인당 GRDP 증가율로 따져볼 경우 충청남도가 13.5%로 가장 높았으며 전라남도(12.7%),경상북도(12.0%) 등도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전국 대비 지역별 GRDP 비중은 서울이 21.9%로 가장 높았고 경기(21.1%),경남(6.8%),경북(6.6%)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의 경제력은 최하위인 제주의 23배를 넘었다. ◆수도권 경제력 집중 지속 서울·경기·인천을 합친 수도권지역이 전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9%(2002년 기준)로 2001년의 47.1%보다 0.8%포인트 확대됐다. 수도권지역의 비중은 △1985년 42.0% △1990년 46.2% △1995년 45.7% 등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반면 비수도권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85년 58.0%에서 △1990년 53.8% △2000년 52.8% △2002년 52.1% 등 갈수록 작아지고 있다. 소비와 투자에서도 수도권으로의 집중 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2002년 중 전국 대비 지역별 최종소비지출(민간소비+정부소비) 비중은 수도권이 48.4%로 전체의 절반에 육박했다. 외환위기 이후(1999∼2002년) 소비증가율에서도 수도권(8.5%)이 비수도권(6.5%)을 능가했다. 총고정자본 형성에서 수도권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2년 중 47.6%로 절반에 가까웠다. 외환위기 이후(1999∼2002년) 투자증가율도 수도권은 12.2%에 달한 반면 비수도권 지역은 그 절반에 못 미치는 5.5%에 그쳤다. 그러나 실업률은 수도권이 2002년 중에 3.9%로 전국 평균(3.4%)을 웃돈 반면 비수도권 지역은 2.9%로 다소 낮았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 GRDP란 > GRDP(Gross Regional Domestic Product)는 각 시·도 지역별로 얼마만큼의 부가가치를 생산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국내총생산(GDP)을 16개 광역시·도별로 계산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16개 시·도의 GRDP 합계가 GDP와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GRDP는 통계청이,GDP는 한국은행이 각각 산출하는데 산출방식,사용 자료 등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1인당 GRDP는 사업장 소재지를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기 때문에 거주지와 실제 근무지가 다른 인구를 감안하면 실제 1인당 소득이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