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가 가능한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분양권이 원가인 분양가보다 싼 값에 매물로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및 수도권에서 1회에 한해 전매가 가능한(작년 6월7일 이전 계약) 아파트 단지 가운데 분양가보다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 싼 이른바 '마이너스 프리미엄'의 분양권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월계신도브래뉴'와 서대문구 홍은동 '지벤스타',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 '명지해드는터',용인시 고림동 '페리엔',시흥시 월곶동 '월곶3차 풍림아이원' 등에서 마이너스 프리미엄 분양권이 매물로 나오고 있다. 이들 단지는 부동산 경기가 과열됐던 1∼2년 전 공급된 아파트들이다. 업계는 "분양 당시 중도금 무이자 대출 등의 금융 혜택을 믿고 무리하게 분양받은 투자자들이 악성 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부동산 경기가 극도로 침체되면서 △분양가에도 분양권이 팔리지 않는데다 △입주 시기가 임박했지만 잔금을 낼 능력이 없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손절매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마이너스 프리미엄에도 매수세가 드물어 향후 잔금 연체와 이에 따른 계약 해지 등의 부작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