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무수익 자산으로 평가받던 SK㈜ 지분을 매각한데 힘입어 급등세를 나타냈다. 20일 거래소시장에서 SK케미칼은 7.87%(8백50원) 급등한 1만1천6백50원으로 마감돼 5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로써 이 회사 주가는 이 기간 중 18% 상승했다. 이날 주가 급등은 개장전 자전거래를 통해 SK㈜ 지분 1백10만주(지분율 0.85%)를 주당 5만6천3백원씩 모두 6백19억원을 받고 SKC&C에 매각한 데 따른 것이다. 무수익 자산으로 치부돼왔던 SK㈜ 지분을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앞으로의 투자재원도 확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 셈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자산유동화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지분매각이 성사됨으로써 6천억원 수준인 차입금이 5천2백억∼5천3백억원 수준으로 떨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영증권 황상연 연구위원은 "SK케미칼은 차입금이 시가총액보다 3.5배나 많아 주가의 발목을 잡아왔다"며 "이번 지분매각은 본격적인 보유자산 유동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SK케미칼은 현재 팔지않고 남아 있는 SK㈜ 주식 3백10만주를 포함,아직 장부가 기준으로 5천5백억원 규모의 많은 투자유가증권을 보유 중인데다 영업실적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주가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정연우 대신경제연구소 애널리스트는 "SK케미칼은 SK제약과 동신제약을 합병하고,정밀화학과 생명공학을 주력사업으로 키우려 하고 있다"며 "이번 지분매각은 새로운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SK케미칼이 40%의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SK건설이 최근 SK㈜ 지분을 대량매각한 점도 자회사 실적호전 가능성을 높이며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