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의 부실채권이 전반적으로 줄었으나 부실정도가 가장 심한 '추정손실' 여신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지난 9월 말 현재 총여신 7백43조1백68억원 중 건전성 등급 3단계 이하(부실채권)인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여신은 17조6천1백93억원으로 2.37%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말의 부실채권 규모 18조6천16억원에 비해 9천8백23억원 감소한 것이며 비율도 0.26%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그러나 가장 악성 부실채권인 추정손실 여신은 작년 말 2조1천9백55억원에서 3조7백87억원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작년 말 4천6백56억원에서 6천6백7억원으로 늘어났고 우리은행도 2천5백55억원에서 4천5백32억원으로 증가했다. 외환은행은 8백28억원에서 1천2백71억원으로,신한은행의 경우 1천2백16억원에서 1천3백73억원으로 각각 늘어났다. 반면 조흥은행은 4천78억원에서 2천8백86억원으로,하나은행은 1천5백64억원에서 1천4백86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부도업체와 빚을 갚지 못하는 가계가 증가해 악성 부실채권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