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시스템통합(SI)업체인 노틸러스효성이 최근 산업자원부의 e비즈니스대상과 정보통신부의 디지털경영대상을 잇따라 수상했다. 노틸러스효성은 일반인에겐 그다지 알려지진 않았지만 지난 20년 간 금융자동화기기(ATM) 시장에서 줄곧 점유율 1위를 지켜온 전문업체. 미국에도 진출해 금융자동화기기를 5만대 이상 공급했다. 컨설턴트에서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한 이 회사의 최병인 사장(43)은 글로벌 경영에 대해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최 사장은 인터뷰에서 "내년에 미국에 가면 편의점이나 역사는 물론 씨티은행 같은 주요은행에서도 노틸러스효성이 개발한 금융자동화기기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내년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은행 등 미국의 주요 은행에도 금융자동화기기를 공급하겠다는 얘기다. 노틸러스효성은 98년 미국에 진출한 이래 지금까지 5만대 이상의 자동화기기를 수출했고 미국 비금융권 자동화기기 시장에서는 3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 사장은 "지방의 소규모 은행에는 이미 진출했고 내년에는 메이저 은행에 교두보를 마련하려고 한다"며 "이를 위해 각종 은행금융상품과 은행별 요구사항에 맞춘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노틸러스효성은 지난 97년 중국에 법인을 설립했고 일본 호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 금융자동화기기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엔 스웨덴 영국 오스트리아 터키로 시장을 넓혔고 최근 멕시코에도 진출했다. 올해는 2천억여원의 매출에서 수출이 4백50억원으로 20∼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 사장은 "고객의 편의성과 금융기관의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특히 금융자동화기기 핵심 모듈인 종방향 지폐환류 모듈(V-BRM)을 독자 개발했고 현재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는 횡방향 지폐환류모듈(BRM)도 2년 내에 국산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맥킨지 컨설턴트 출신으로 2000년 효성에 합류했다. 그는 "2002년 효성데이타시스템과 효성컴퓨터를 합병하면서 새 회사가 세계로 뻗어나가라는 뜻으로 사명을 세계 최초의 원자력잠수함 이름을 따 노틸러스효성이라고 정했다"며 "앞으로도 가격경쟁력을 갖춘 고품질 금융자동화기기 등을 끊임없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