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루쿠(Piraruku)펀드가 증시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피라루쿠펀드는 전날 우리기술을 비롯한 11개 코스닥 기업과 상장사인 신화기술 등 모두 12개사의 해외 BW를 장외에서 사들여 5∼12%씩의 잠재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고 신고했다. 피라루쿠가 가장 많은 잠재 지분을 확보한 곳은 주석도금강판 생산업체인 신화실업으로 12.07%다. 만기는 오는 2011년이며 내년 6월부터 주식전환 청구가 가능하다. 발행일로부터 3년이 지나면 BW 보유자가 사채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풋옵션도 붙어 있다. 피라루쿠는 스펙트럼디브이디 제이엠피 세인전자 보성파워텍 등 4개사 지분도 10∼11% 확보,주요주주로 올라섰다. 이들 4개사의 BW는 모두 만기가 2011년이다. 이 중 세인전자의 BW는 내년 1월14일부터 주식 전환을 요구할 수 있다. 스펙트럼디브이디와 제이엠피는 내년 3월부터,보성파워텍은 6월부터 주식전환 청구가 가능하다. 외국계로 등록된 피라루쿠펀드는 국내에서 상장·등록 기업의 지분이나 BW,CB(전환사채) 등 주식 관련 사채를 5% 이상 취득했다고 신고한 적이 없어 투자성향 등이 알려져 있지 않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환가격보다 주가가 높아지면 BW를 주식으로 바꿔 차익을 실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