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위 전선업체인 진로산업을 인수하려던 LG전선의 계획이 진로산업 최대 채권자인 대한전선의 반대로 불투명해졌다. 법원은 오는 28일 재판을 열고 당초 계획대로 진로산업을 LG전선에 넘기는 방안과 청산하는 방안을 놓고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21일 대전지방법원에서 열린 채권자 집회에서 '진로산업을 LG전선에 매각한다'는 내용의 정리계획안에 대해 반대의견을 냈다. 대한전선은 "LG전선이 진로산업을 인수하면 LG전선그룹(LG전선,가온전선,진로산업)의 시장 점유율이 60%를 넘기 때문에 국가 기간산업인 전선산업의 건전한 경쟁구도가 깨지게 된다"고 반대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법원과 LG전선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결과 3개사를 합쳐도 시장점유율이 46% 정도밖에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진로산업을 청산할 경우 채권자로서 대한전선이 챙기는 몫도 LG전선에 매각할 때에 비해 훨씬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대전지법 관계자는 "진로산업을 LG전선에 넘기는 것이 청산하는 것에 비해 채권단에 유리한 만큼 '권리보호 조항'을 적용해 법원 직권으로 정리계획안을 통과시키는 방안과 진로산업을 아예 청산하는 방안 등 2개안 중에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