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번호이동성제도의 전면 도입을 앞두고 3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LG텔레콤이 정부에 시장안정 노력을 촉구하고 나섰다. SK텔레콤 등 경쟁사들이 불법으로 가입자를 빼가지 못하도록 정부가 철저히 감시해 달라는 주문이다. 남용 LG텔레콤 사장은 21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KT SK텔레콤 등 자금이 풍부한 업체들이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편법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행위를 정부가 철저히 막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처럼 시장이 혼탁해지면 돈 많은 선발사업자들이 유리해진다"며 "공짜폰이 넘쳐나지 않도록 정부가 시장안정화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LG텔레콤은 올 초에 도입된 번호이동 시차제 덕분에 1백2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지난달 가입자 6백만명을 돌파했다. 6백만명은 LG텔레콤이 '최소한의 생존기반'이라고 주장해온 수치다. 그러나 내년 1월1일부터는 LG텔레콤 가입자도 SK텔레콤과 KTF로 옮겨갈 수 있어 LG텔레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남 사장은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1년 동안 꾸준히 준비해왔다"며 "보조금 지급과 같은 불법이 판치지 않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남 사장은 "음악시장은 올해 3천7백억원에서 2007년에는 8천7백억원으로 급팽창할 전망"이라며 "뮤직온 서비스가 2006년께는 회사 수익에 적잖이 기여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내년에도 지상파DMB 등 이종산업간의 융합 서비스에 치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남 사장은 LG텔레콤이 급변하는 통신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가입자가 7백50만명을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