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반도체·LCD 관련주들이 주가 모멘텀을 가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방업체인 삼성전자LG필립스LCD가 각각 내년 초와 이달 말 반도체 및 LCD 장비를 본격 발주,실적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반기 들어 주가가 많이 떨어져 저가메리트까지 갖췄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올 4분기 수주 공백으로 반도체·LCD 장비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하겠지만 내년 초부터 대규모 수주가 예상된다"며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에 납품해온 업체를 중심으로 매수를 고려해 볼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전방산업 투자 본격화 21일 코스닥시장에서는 반도체·LCD 장비업체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LCD 장비업체 중 탑엔지니어링 주가가 6.90% 급등했고 주성엔지니어링도 3.50% 올랐다. 반도체 장비 업체인 국제엘렉트릭프롬써어티도 각각 4.43%,2.16% 상승했다. 반도체·LCD 장비주들의 강세는 수주 기대감이 촉발시켰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전날 발표한 반도체 부문 투자계획을 통해 14라인 페이즈1에 6천7백98억원을 추가 투자키로 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 11월 14라인 설비부문 투자에 이은 것으로 반도체 장비 매입이 골자다. 삼성전자는 내년까지 13라인과 비메모리 라인인 S라인에 대해서도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하이닉스도 투자가 활발하다. M10라인의 추가 증설 규모가 내년까지 약 1조8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LCD 장비주들은 LG필립스LCD가 7세대 라인에 쓰일 장비를 본격 발주함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LG필립스LCD의 투자 규모는 4조원대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 6세대 라인에 대한 투자도 내년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 초 예상되는 모멘텀 반도체·LCD 전방업체들의 대규모 투자계획이 알려져 왔음에도 불구하고 장비업체 주가는 약세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IT(정보기술)부문 침체와 3분기 수주 감소 등으로 실적 둔화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반도체·LCD 장비업체들의 주가가 조정을 거친 데다 내년 수주 전망이 밝다는 점에서 매수를 고려해볼 만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교보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반도체·LCD 장비 업종의 실적은 올 4분기가 바닥"이라며 "내년 초부터 대규모 수주가 기대되는 만큼 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장비업체 중 피에스케이 이오테크닉스를,LCD 장비업체에서는 탑엔지니어링 주성엔지니어링 디엠에스 케이씨텍(거래소)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하나증권 이선태 연구원은 "내년에 전방업체들이 설비투자를 늘리면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돼 주가도 상승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주요 협력업체인 국제엘렉트릭과 피에스케이에 주목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CJ투자증권 김익상 연구원은 "전공정 장비들은 수입 비중이 높은 만큼 프롬써어티 신성이엔지 삼우이엠씨 케이씨텍 등 설비 및 후공정 장비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