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로 지분 경쟁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SK㈜가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거래소시장에서 SK㈜ 주가는 1천2백원(2.07%) 오른 5만9천2백원으로 마감됐다. 연말 지분 경쟁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1일 6만9천3백원까지 오른 뒤,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19%나 급락했던 주가가 다시 반등세를 타고 있는 것. 외국인들은 지난달 17일 이후 한 달 넘게 매물 공세를 펼치며 모두 6%에 상당하는 7백78만주(4천7백5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하지만 SK㈜는 법원이 소버린측 임시주총 소집 요구를 이유 없다고 판결한 지난 15일부터 오히려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분 경쟁 재료가 소멸됐는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르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전문가들은 그동안 SK㈜ 주가 상승의 배경은 지분 경쟁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실적 개선이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탄탄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을수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 회사의 지분 경쟁은 지난 3월 주총에서 경영진이 승리하면서 일단락된 것"이라며 "지금 주가에 인수·합병(M&A) 관련 거품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당시 3년 임기의 이사 6명을 새로 선임했기 때문에 설사 이번 주총에서 소버린측이 승리해 1∼2명의 이사를 교체하더라도 최태원 회장의 경영권에는 이상이 없어 지분 경쟁은 사실상 끝났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위원은 "최근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는 것은 환율 하락과 유가 급등 수혜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데다 오는 2007년까지 석유정제시장의 공급 부족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며 목표가를 7만4천5백원으로 제시했다. 황형석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도 "정유업 업황이 앞으로 2년은 더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분 경쟁 재료가 사라져도 실적 호전만으로도 7만3천원까지는 올라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정헌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보유 중인 투자 유가증권 중 SK텔레콤의 가치만 반영해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적정주가는 7만1천7백원"이라며 매수 의견을 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