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물 순매수 .. 연말지수 반등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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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내년 3월물이 최근월물 선물(만기가 가장 짧게 남은 선물)이 된 지난 10일 이후 대량의 선물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어 주목된다.
21일 주가지수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7백2계약의 선물을 순매수했다.
오전에 3천계약 넘게 순매수를 보이다가 장 후반에는 일부 매도하기도 했지만 사흘 연속 매수 우위는 이어갔다.
이로써 10일 이후 외국인의 누적매수량은 1만6천7백52계약으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 2월27일(1만6천9백3계약) 이후 최대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배당 등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와 뉴욕증시 강세 등으로 배당기준일(29일)까지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 단기적 투기매수세가 가세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황재훈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최근 840선까지 떨어졌던 종합주가지수가 오는 29일까지는 반등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공격적으로 선물을 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특히 10일께에는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액이 6천9백억원대에 불과했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선물을 대량으로 사들일 경우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지수 상승 탄력을 더욱 확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외국인의 선물 대량 매수는 단기매매 성향이 강한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에 앞으로 주가가 좀 더 상승할 경우 이들이 매도세로 돌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이들 외국인은 종합주가지수가 892선,선물지수로는 113선 수준까지 반등할 경우 일단 선물시장에서 매도세를 나타내면서 차익 실현에 나설 공산이 높아보인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위원은 "특히 외국인의 선물시장 매도 전환 시기가 배당기준일 직후부터 연초까지 진행되면 배당락 이후 현물시장에서의 매물과 합쳐지면서 주가에 강력한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