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굴지의 택배회사인 사가와규빈이 국내에 진출한다.
사가와규빈은 21일 CJ그룹의 물류 전문회사인 CJ GLS와 합작법인 사가와 익스프레스 코리아(SAGAWA EXPRESS KOREA)를 설립하는 내용의 조인식을 가졌다.
신설합작법인은 CJ GLS의 기존 택배 자회사 지분을 사가와규빈 50%,CJ GLS 35%,개인 15% 나눠 갖는 형태로 내년 1월3일 출범한다.
자본금은 30억원 규모이며 양측이 선임한 김종득,요시히로 핫도리씨가 공동 대표를 맡는다.
지난 66년 설립된 사가와규빈은 올해 매출액이 약 8조원에 이르는 기업간(B2B)물류 전문 업체로 야마토운수에 이어 일본 택배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종업원은 3만3천명이며 중국 등지에서 13개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다.
일본의 택배업체가 국내에 법인을 설립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신설 합작법인은 일본의 앞선 택배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택배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정해진 시간대에 배달해 주는 서비스,배송 직원이 신용카드로 택배비를 직접 계산하는 이콜렉트(e-collect)서비스 등을 단계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사가와규빈의 요시아키 나오이 상무는 "지난 2003년부터 CJ GLS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고 1년간의 조율 과정을 거쳐 합작을 결정했다"면서 "한국은 중국 등과의 연계성을 볼 때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은 택배서비스를 도입한지 10년 정도밖에 안된 곳으로 아직 발전 소지가 많다"며 "적정 가격의 고급 서비스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사가와 익스프레스 코리아 관계자는 "전국 11개의 터미널과 3백40대의 차량 등 기존 회사의 물류인프라는 물론 CJ GLS가 운영하는 전국 33개의 터미널을 공동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 매출목표는 1백80억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택배업계의 한 관계자는 "
대한통운 현대택배
한진 등 국내 대형 택배업체들의 연간 매출액은 1천4백억∼1천8백억원에 달한다"면서 사가와규빈이 이미 수천억원대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토종업체와 경쟁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