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무늬 로고로 유명한 제일모직 '빈폴'은 국내 트래디셔널 캐주얼의 대표 주자다. 글로벌 브랜드 '폴로'를 누르고 있는 유일한 브랜드로 1989년 첫 선을 보인 이래 지난 96년까지 연평균 30% 이상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천5백억원.올해도 작년보다 20% 성장한 3천억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빈폴의 급성장 비결은 유럽풍의 고풍스럽고 전통적인 이미지를 컨셉트로 '질'중심의 상품을 내놓는 데 있다. 90년대 들어 무수한 캐주얼 브랜드들이 탄생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빈폴은 '노 세일' 정책 아래 차분하면서도 활동적이고 기능적인 디자인으로 실용적인 편안함을 강조,소비자의 신뢰와 빈폴만의 고급스런 이미지를 모두 얻을 수 있었다. 성공적인 '브랜드 익스텐션'(기존 브랜드의 명성을 바탕으로 다른 복종의 의류시장에 진출하는 것) 전략도 빈폴 급성장의 원동력이다. 지난 89년 '빈폴'(현 '빈폴 맨즈') 단일 브랜드에서 지난 2001년 여성의류 '빈폴 레이디스',골프웨어 '빈폴 골프',남성 정장 '빈폴 옴므'를 독립 런칭했으며 2002년엔 청바지 브랜드 '빈폴 진',2003년엔 아동복 '빈폴 키즈' 등을 각각 출시했다. 올해는 '빈폴 액세서리' 매장을 독립 운영하는 등 '토털 패밀리 브랜드'의 면모를 갖췄다. 특히 '빈폴 액세서리'는 '빈폴' 브랜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서브 브랜드.지난 2000년 매출액 56억원에서 지난해 4백45억원로 늘었으며 올해는 5백60억원을 바라볼 정도다. 토종 패션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플래그십 스토어'(브랜드의 표준모델을 제시하고 브랜드의 성격과 이미지를 극대화한 대형 매장)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빈폴만의 강점이다. 한 매장에 빈폴의 7개 서브 브랜드 제품을 모두 제시함으로써 가족 전체가 '원 스톱' 쇼핑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소비자들에게 명품 패밀리 브랜드로서 통합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작년 8월 5백여평 규모로 오픈한 명동점은 개점 후 1년간 약 1백억원의 판매액을 올렸으며 3백50여평 규모로 최근 문을 연 강남점 역시 향후 1년간 60억원의 매출액을 전망하고 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