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넓은 사고,풍부한 감수성,종합적인 시각,지적 호기심의 확대... 독서의 효용을 꼽으려면 두손이 모자랄 정도다. 책읽기는 습관이어서 어린시절부터 책읽는 버릇을 들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겨울방학 동안 이런 저런 학원에 보내는 것보다 책을 많이 읽히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2008년 대학입시부터는 독서능력이 내신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독서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취학 전 어린이=8세 이전에는 자기 중심적 사고가 큰 게 특징이다. 자기 중심적인 상상을 펼치는 이 시기에는 자연히 그림책에 관심이 많다. 마음 속으로 상상하던 것을 그림책 등을 통해 구체화시킬 수 있다. 그림책은 문자보다 의미해석이 자유롭고 어린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에 어린이 독서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 문자보다 지각력을 높여주고 내용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어서 어린이들은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를 끌어낼 수도 있다. 같은 책을 계속 읽어달라고 요구하면 응해주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 저학년=서서히 시간에 대한 개념이 생기는 시기다. 이야기를 즐기고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야기책을 읽은 후 자신의 말로 누군가에게 전달해 보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녹음을 시켜 다시 자신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재미있어 한다. 스피드퀴즈,끝말잇기,일정한 낱말로 끝나는 말 찾기,스무고개 등 다양한 언어놀이도 도움이 된다. '만약 내가 ~이라면'의 주제를 주고 글쓰기를 시키는 것도 효과적이다. 어린이들이 문자를 해독할 시기에는 책을 많이 읽어주면 철자와 소리를 연결하는 경험을 풍부하게 해준다. ◇초등학교 고학년='이해력으로서의 독서'가 시작되는 시기다. 본격적으로 사고력이 발달하기도 한다. '의미중심'의 읽기가 시작되는 이 때부터 어휘의 개념을 정확하게 정의해 정교화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자신의 글을 모아서 문집으로 꾸며보기에 적절한 시기다.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친구들과 토론하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주도록 한다. 만화에 대한 흥미가 초등학교 3∼4학년 때 절정에 이른다. 만화와 함께 다른 읽기 자료를 함께 주면 흥미가 높아진다. 역사책을 읽게 하는 데도 적합한 시기다. 자신에 대한 목표를 세울 수 있는 나이인 만큼 이 시기 이후로 읽는 전기는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동기에서 성인기로 넘어가는 사춘기가 시작되는 만큼 성장소설도 바람직하다. ◇중·고등학교=초등학교 때 효과적으로 독서습관을 들인 학생이라면 별다른 과외공부 없이도 자신이 필요한 책을 찾아 읽고 적용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 시기에는 문학 장르를 집중적으로 읽혀 안정된 자아정체감을 갖도록 하는 한편 학습에 도움이 되는 비문학 독서도 권할만하다. 문학은 고전중심으로 명작들을 골라 꾸준히 읽도록 한다. 교과서에 부분적으로 소개된 작품들은 전문을 읽고 감상을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준다. 비문학 독서의 경우 교과서에 소개되는 관련 도서를 포함시키면 수업을 폭넓고 흥미롭게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일간신문도 더없이 좋은 텍스트다. 신문을 꾸준히 읽으면 사회이슈도 체계적이고 다양한 관점에서 조망해 볼 수 있다. ▶도움말=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www.hanuribook.or.kr) 이경숙 연구원 정리=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