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유산균으로부터 식중독균을 죽이는 천연 항균물질이 국내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에 따라 식중독과 세균성 이질 등 질병 치료에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 벤처인 쎌바이오텍(대표 정명준)은 서울대 박재학 교수팀과 공동으로 김치 유산균인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과 '페디오코커스 펜토사세우스'로부터 식중독균인 살모넬라,O-157 등을 죽이는 천연 항균물질 '락토신(Lactocin)-W'를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배양용기를 통해 김치 유산균의 분비물질을 얻은 후 원심분리와 동결건조를 거쳐 락토신-W를 얻어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미생물 전문학술지인 '국제 식품미생물학저널' 2005년 1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쥐에게 5%의 '락토신-W' 0.5㎖를 치사량의 10배가 넘는 살모넬라균과 함께 먹인 결과 쥐의 생존 기간이 연장됐으며 10%의 '락토신-W'를 먹인 쥐는 생존률이 60%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락토신-W를 O-157균과 함께 먹인 경우에도 O-157균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정명준 대표는 락토신-W가 살모넬라와 O-157균의 세포벽을 파괴함으로써 뛰어난 살균효과를 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쎌바이오텍은 지난 8월 서울대 강사욱 교수팀과 함께 김치 유산균으로부터 천연 항균물질인 '세이프락(Safelac)'을 추출해냈다. 쎌바이오텍 김수동 연구소장은 "국내 한 급식회사와 락토신-W를 식품소재로 공급하는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며 "락토신-W를 식중독 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연간 4조2천억원에 이르고 있는 급식시장에 식품소재로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