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선도 클러스터를 가다] (4) 光州 하남공단·광주인력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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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사의 인력개발팀이 돼 드리겠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 광주인력개발원(원장 송철수)이 광주 하남산단 관리공단과 짝을 이뤄 시행하고 있는 직업훈련컨소시엄이 이 지역 중소기업의 효율적인 직원 재교육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동안 이 컨소시엄을 통해 직업훈련을 받은 하남산단 입주업체는 모두 6백25개.전체 입주기업의 73.2%에 이른다.
이곳을 거쳐간 근로자는 8천7백81명에 달한다.
교육에 대한 업체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참가자들은 더욱 늘고 있다.
지난달 말 메리야스 생산업체인 전방군제에서 실시된 이 컨소시엄의 현장교육은 당초 오후 5시부터 3시간으로 예정됐었으나 직원들의 요구로 1시간 연장됐다.
광주 해양도시가스는 총 40차례에 걸친 교육을 통해 직원들의 직무능력과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며 사례발표회를 갖기도 했다.
이같이 성과를 거두는 것은 철저한 업체 위주의 교육훈련 때문이다.
교육프로그램 기획단계부터 업체와 공동으로 구상하고 커리큘럼 역시 함께 짠다.
기술수요 조사를 거쳐 철저한 맞춤형으로 만드는 것이다.
교육기간과 장소도 협의해 결정한다.
업체가 원하면 일과 후 강사진이 기자재를 싣고 업체를 방문해 현장교육을 실시한다.
교육 내용은 기계 전자 등 기술분야뿐 아니라 리더십,사무자동화 프레젠테이션기법 등 다양하다.
인력개발원 김채진 컨소시엄팀장은 "이런 산학 컨소시엄은 교육기관이 업체의 '부속기구'가 된다는 점에서 기존 산학 협력보다 진일보된 형태"라고 설명했다.
산학 컨소시엄의 가장 큰 수혜자는 중소업체들이다.
교육비 부담이 거의 없다.
교육비는 이미 업체가 낸 고용보험의 2백50% 범위에서 정부가 인력개발원에 지급하기 때문이다.
송철수 원장은 "이 제도가 가장 필요한 곳은 영세중소기업이지만 그런 업체일수록 혹 있을지도 모를 직원 이탈과 임금인상 요구를 우려해 참여를 꺼리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업체들도 골고루 교육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영역 확대와 홍보를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경기 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웃 공단들과 달리 하남산단이 상대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이 같은 효과적인 중소기업 직원 재교육이 한몫했다고 산단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하남산단은 지난 3·4분기 중 평균조업률이 전년 동기의 73%대에서 75%로 뛰어올랐으며 고용인원도 2만5천3백30명으로 2천여명이 늘었다.
생산액은 1조7천3백38억원으로 6% 증가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