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경영진 '궁합'이 '은행 전쟁' 승패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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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의 새 노조가 잇따라 출범,내년 은행대전(大戰)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구조조정과 조직통합 등을 위해 노조와 경영진이 상생(相生)전략을 구축하느냐 여부가 경쟁의 승패를 크게 좌우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특히 합병은행들은 아직 조직융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어 노조의 화학적 통합이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새 노조 잇따라 출범
국민 우리 한국씨티 외환은행 노조는 최근 잇따라 새 집행부를 선출했다.
우리은행 노조는 지난 17일 전임 노조 수석부위원장인 마호웅 후보를 새로운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지난달 노조통합에 합의한 국민은행의 경우 3개 노조 가운데 옛 국민지부 노조는 지난 8일 선거에서 현 위원장인 이낙원씨를 재선출했다.
국민카드 노조는 3명의 후보가 격돌했으나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23일 2차 투표를 실시한다.
주택지부도 조만간 최종투표를 앞두고 있어 조만간 세 노조 진용이 모두 완성된다.
한국씨티은행의 옛 한미은행 노조는 오는 27일 최종투표에서 차기 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이밖에 광주은행 경남은행 제일은행 등도 최근 새 집행부를 출범시켰다.
이에 앞서 외환은행은 지난달 김지성 현 위원장을 재선임했다.
◆구조조정 및 조직통합 변수
금융계는 국민 한국씨티 하나 등 3개 통합은행 노조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한지붕 2∼3가족' 노조로 이뤄진 이들 은행이 조직융합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느냐가 관심이다.
국민은행은 3개 노조가 통합에는 합의했지만 선거는 3개 노조가 따로따로 실시,향후 3년간 노조위원장을 번갈아 맡기로 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옛 씨티은행 서울지점 노조가 임금과 근로조건 등을 한미은행 직원들과 동등한 수준으로 향상시켜 달라며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런 와중에 옛 한미은행 노조는 새로운 집행부 선출작업에 돌입했으며 노조통합 논의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마찬가지로 '한 지붕 두 가족'인 하나은행 역시 노사관계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서울은행 2개 노조를 상대로 각각 다른 지부의 홈페이지 접속을 차단했다가 최근 서울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노동행위 시정명령을 받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임금과 직급체계를 단일화시키지 못하고 있어 노조통합을 이뤄내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년에는 은행간 경쟁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여 노조와 경영진간 윈윈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면서 "노조문제로 인한 '적전(敵前) 분열'이 자칫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