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남자골프 인기 못말릴걸 ‥ 국내 남자투어 창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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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흐름과는 달리 유독 우리나라 남녀 프로골프계에서만 나타나던 '여고남저(女高男低)'현상이 내년부터 '남고여저'로 바뀔 전망이다.
그동안 박세리 박지은 김미현 등 미국 LPGA투어에서 우승하는 여자선수들이 많이 나오면서 국내에서는 여자프로골프가 남자프로골프 보다 인기가 더 있었다.
이에 따라 국내 여자골프대회 수가 남자대회 수보다 오히려 많고 상금 수입이나 스폰서 등의 면에서도 여자쪽이 우세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남자골프대회가 더 활성화된다.
국내 남자대회의 경우 올해 고작 8개가 열려 10개 대회를 치른 여자보다 적었다.
세계 프로골프투어 어디를 뒤져봐도 여자대회가 남자대회 수보다 많은 곳은 없다.
국내 남자대회로 내년에 'SBS코리언투어'가 창설되면서 대회수가 총 20개 이상으로 늘어나고 상금도 올해(약 28억5천만원)보다 2배 이상 많아진다.
일본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한국남자골퍼들이 여자골퍼보다 더 많은 상금을 획득한데 이어 내년에는 그 차이가 더 벌어질 전망이다.
올해 일본골프투어(JGTO)에서 김종덕 양용은 허석호 위창수 등이 23억원이 넘는 상금을 벌어들인 반면 고우순 이지희 등 8명이 활약한 일본LPGA투어에서는 상금수입액이 약 12억원에 그쳤다.
내년에는 김종덕 양용은 허석호 등 기존 멤버에다 장익제(31·하이트) 모중경(33·현대모비스) 이용훈(30) 박운호(30) 등 4명이 추가로 풀시드를 따냈다.
미국은 아직 '여고남저' 현상이 뚜렷하지만 내년부터는 조금씩 상황이 바뀌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PGA투어의 경우 올해 최경주 나상욱 두명에서 내년에는 위창수가 가세해 세명으로 늘어났다.
풀시드권자가 25명이나 되는 미국LPGA투어에 비하면 인원수가 훨씬 적지만 상금액수에선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미PGA투어는 내년 49개 대회가 치러지고 총상금은 2억3천7백70만달러(2천5백19억6천여만원)에 달한다.
30개 대회에 4천3백25만달러(4백58억여원)의 상금이 걸려있는 미LPGA투어의 5배다.
올해에는 미LPGA투어에서 20명의 한국선수들이 8백34만여달러(87억1천여만원)의 상금을 따낸데 반해 미PGA투어에선 두명이 3백11만여달러(31억1천5백여만원)를 획득했다.
내년에 위창수가 합세하면 남녀골퍼들의 상금획득액 차이는 다소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