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약학회 전문약사인증시험 첫 합격 최지선씨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우리나라에서도 전문 약사가 인정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미국에서 최근 시행된 전문약사 인증시험(BPS)에 국내 최초로 합격한 삼성서울병원 최지선 약사(33)는 "약사로서의 전문성을 쌓고 싶어 시험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BPS는 미국약학회(APhA)가 주관하는 전문약사 인증시험으로 매년 1회 미국 현지에서 치러진다.
종약 약학,정신과 약학 등 5개 분야에서 응시할 수 있으며 해당 분야에서 3년 이상 약사로 근무해야만 응시할 수 있다.
최 약사는 이번에 종양 약학 부문에 응시,자격증을 받았다.
그는 "미국 병원에서는 BPS를 딴 약사에게 해당 전문분야에서만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며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약사들이 일한다는 점에서 환자들의 치료에 보다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약사는 숙명여대 약대를 졸업해 지난 94년부터 삼성서울병원에서 조제실 약사로 일해왔다. 자신의 업무와 관련해 보다 깊이있는 공부를 하고 싶었던 그는 2002년 숙명여대 약대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과정을 밟았다.
그러면서 수업을 통해 BPS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실제 병원에서는 약사들이 여러 분야의 업무를 맡고 있지만 각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인정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외국 시험을 통해서라도 전문성을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그는 곧바로 머리를 싸매고 BPS 준비에 나섰다. 낮에는 제조실에서 일하고 밤에는 병원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힘든 생활이 계속됐다.
"주위에서는 약사면 됐지 그런 자격증이 왜 필요하냐고 말리기도 했어요. 하지만 국내에서 BPS에 합격한 약사가 나오면 전문약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거라는 생각에 공부를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
그는 자비로 응시 원서와 비행기표를 구입,지난 10월 미국으로 건너가 시험을 봤다. 미국 약사들도 보통 2번 만에 붙는다는 이 시험을 그는 단 1번에 합격했다.
최 약사는 "병원 후배들이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BPS를 준비하고 있다"며 "전문약사 제도가 한국에도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