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머니플라자] 채권단 압박과 LG그룹 속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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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LG그룹이 LG카드에 대한 출자전환을 전면 거부함에 따라 LG카드 처리문제가 막바지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오늘 LG카드 9개 채권 은행단이 모여 최종 결정을 위한 회의가 2시부터 열리고 있는데 어떤 내용이 논의되는지, 이에 대한 LG그룹의 입장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차희건 기자, 채권단 부행장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채권단은 어떤 입장이었는지 말해달라.
[기자]
LG카드 채권단이 LG그룹의 증자 불참 방침에 맞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으나 관치금융이라는 비판 여론이 높고 일부 방안은 법적 근거가 없어 실현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채권단, LG구회장 지분담보추진
22일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LG그룹이 채권단의 모든 제안을 거부하자 "구본무 회장의 'LG지분 5.46%'를 담보로 다시 돌려받아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는 "법률검토 결과 충분한 승산이 있어 합의 불이행에 따른 담보제공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산업은행 등 9개 채권단 부행장들은 오후 2시에 회의를 갖고 지분담보 소송을 포함해서 'LG카드가 청산될 경우 금융기관 공동으로 LG그룹 계열사에 대해 금융제재를 하는 방안'이나 '부당 내부거래 혐의로 LG그룹 대주주를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채권단의 'LG 지분회수 담보'는 법적 타당성 논란이 있어 실행에 옮기기 보다는 압박용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입니다.
또 LG그룹에 대한 금융 제재와 대주주 검찰 고발은 시대상황과 맞지 않는 관치금융이라는 비판도 무시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LG그룹이 그동안 채권단의 요구에 대해 대부분 거부의사를 밝히고 있는데 LG그룹의 주장은 뭔가?
[기자]
LG그룹은 채권단의 방침을 이해할 수 없다며 어떠한 출장전환 요구에도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LG그룹 관계자는 "채권단의 청산이란 표현에 거부감이 드는 게 사실이다"라고 말하며 "출자전환 등 추가자본 확충의 목적은 LG카드의 신용등급 유지에 있는 것인데 만일 자본확충이 안되더라도 후순위채 전환만 해도 신용등급 유지는 가능하다고 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또 "LG카드의 순이익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신용등급 유지 가능성을 높혀주고 있다"며 "채권단이 LG카드의 계속 기업 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다고 주장하면서 청산운운하는 것은 LG카드의 신용등급 하락을 부추기는 일이고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LG그룹 관계자는 "채권단과 금융감독기관의 압박 전략 자체도 문제가 있다. 과거 관치금융식 행태다"라고 항변하며 "대주주 지분 돌려달라고 하는 것도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LG카드에 대한 충당금 반영이 과거 3년전 최악 수준에 기준두고 있어 채권단의 의도가 엿보인다"고 지적하며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지극히 보수적으로 잡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오히려 LG그룹이 더 강경하게 나온다는 느낌이 드는데 다른 얘기는 없었나요?
[기자]
LG그룹 관계자는 최근 시중에 나도는 'LG그룹이 카드 증자를 거부한 것이 증권 카드 등 금융계열사를 다시 찾고자 하는 다른 속셈이 있다'라는 루머에 대해 "전혀 고려된 바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했습니다.
또한 앞으로 채권단이 어떤 조건을 제시하면 출자전환 등에 응할 수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출자전환에 응할 의사가 없다. 앞으로는 채권단이 알아서 할 일이기 때문에 채권단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LG그룹도 "현재로선 최근 채권단에 전달한 답변서 내용외에 추가로 언급할 수 있는 사항이 없어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결국 오늘 채권단회의 결과에 따라 LG카드문제가 결정될텐데 어떻게 보이나?
[기자]
오늘 회의의 핵심 쟁점은 1조 2000억원의 증자금액중 채권단이 LG그룹에 요구하고 있는 7700억원을 얼마나 분담할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채권단은 LG카드 후순위 전환사채 5000억원의 출자전환은 물론 추가로 LG 대주주가 보유중인 LG카드 지원분 2750억원까지를 출자전환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LG측은 대주주 보유분 출자전환은 물론 5000억원 후순위 전환사채의 출자전환도 근거없는 강압이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증자분담액 관건 '5천억+@'
금융권 관계자는 LG그룹측이 후순위채의 출자전환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밝힘으로서 "일단 5000억원에서 협상이 다시 시작돼 채권단이 요구했던 '5000억원+2750억원'사이의 금액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LG카드가 전격 청산될 가능성보다는 양측이 추가협상을 통해 간격을 좁혀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