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 KOREA] 과기출연硏도 연봉 1억원시대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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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분야 정부 출연연구기관에서 순수 연봉만 1억원 이상을 받는 연구원이 탄생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경구용 관절염 예방치료 신약을 개발한 고영희 책임 연구원(59)과 침팬지 게놈을 분석한 박홍석 책임 연구원(42)이 그 주인공이다.
출연연구기관에서 기술료 수입으로 1억원 이상을 받는 연구원은 여럿 있지만 순수 연봉 계약액만으로 1억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원 연봉 1억원 시대가 막을 연 것이다.
이 연봉은 이들 연구원이 소속된 생명공학연구원의 원장보다도 많은 액수다.
이들 연구원은 새로 도입된 성과 격려 계약방식에 따라 고액 연봉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생명공학연구원은 올 초 해마다 탁월한 연구성과를 거둔 연구자를 대상으로 연봉의 절반을 성과급으로 추가 지급하는 '우수 연구원 제도'를 도입했다.
고 박사는 관절 연골세포 파괴를 억제하는 경구용 류머티즘 관절염 예방 및 치료용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한 것을 인정받았다. 이 신약 후보물질은 지난 6월 제일약품에 11억3백만원의 로열티와 순매출액의 3%를 추가로 받는 것을 조건으로 기술을 이전했다.
고 박사는 "30년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연구원으로 첫발을 내디뎠을 때의 연봉은 다른 직업에 비해 2배나 됐다"면서 "1억원 연봉은 결코 많은 것이 아니며 다른 연구원들도 이 정도의 연봉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박사는 한국,일본 등 5개국 연구팀으로 구성된 '침팬지게놈연구 국제컨소시엄'의 한국측 책임자로 참여,침팬지 22번 염색체를 완전 해독하고 인간 21번 염색체와 비교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
박 박사는 "이제 순수과학을 연구하는 과학자들도 고액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이공계 출신들이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대접받는 때가 조만간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