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7세의 법학대학원 학생 리나 칸이 ‘예일법학저널’에 ‘아마존의 반독점 역설’이란 96쪽짜리 논문을 발표했다. 아마존이 소매업체를 넘어 클라우드, 물류, 미디어, 광고, 신용대출 등을 아우르는 “21세기 상거래 업계의 거인”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원가 이하의 가격 정책으로 이윤을 적게 남겨 반독점 조사를 피해 왔다고 지적했다. 논문은 입소문을 탔다.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등 정치인들이 읽고 아마존을 달리 보기 시작했다. 2021년 칸은 서른두 살의 나이로 연방거래위원회(FTC) 최연소 위원장이 됐다.친기업 성향인 도널드 트럼프가 곧 대통령이 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트럼프는 “빅테크가 수년간 난폭하게 행동하며 우리의 가장 혁신적인 분야에서 경쟁을 억눌러 왔다”고 말해 왔다. 부통령이 되는 JD 밴스는 지난해 10월 임기가 끝난 칸의 열렬한 팬이기도 하다.<모든 것이 전쟁이다>는 ‘독점 괴물’로 변한 아마존의 모습을 다룬 책이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제프 베이조스의 무자비한 확장 야심과 아마존의 성장 전략을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책을 쓴 다나 마티올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다. 2019년 아마존 담당 기자가 된 뒤 아마존의 참모습을 깨달은 그는 600명 이상을 인터뷰하고 수백 페이지의 내부 문서와 이메일을 분석해 이 책을 썼다. 기밀 유지 계약에 묶인 17명의 아마존 핵심 임원과 비밀리에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미국엔 “아마존 됐다(to be amazoned)”라는 말이 있다. “아마존이 당신 사업 영역에 진출했으니, 당신에게 남은 것은 망할 일뿐이다”라는 뜻이다. 책은 아마존이 세금을
상장지수펀드(ETF)의 시대다. 1990년대 미국에서 등장한 ETF는 거래소에 상장해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펀드를 말한다. 펀드 매니저가 운용하는 뮤추얼 펀드보다 수수료가 낮고, 환매를 기다릴 필요 없이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다. 해외주식, 테마주식, 인버스, 채권, 금, 원유, 비트코인 등 어떤 자산이든 ETF로 투자할 수 있어 투자의 문턱을 대폭 낮췄다.은 ETF를 아직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한 책이다. ETF 구성 원리부터 종류, 세금과 수수료, 구체적인 투자 섹터, 포트폴리오 구성 방법 등을 친절히 알려준다. 저자인 신성호는 펀드매니저 출신이다. 지금은 한국경제신문에서 KEDI 지수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KEDI 지수 추종 ETF의 순자산 규모는 최근 3조원을 넘었다.요즘 주식시장은 ‘테마’에 큰 영향을 받는다. 얼마 전까진 인공지능(AI) 반도체가 뜨거운 테마였다.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만드는 엔비디아가 ‘대장주’ 역할을 했는데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사인 SK하이닉스, 반도체 장비사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를 파는 케이던스, AI 서버 구축을 돕는 오라클 등이 다 같이 올랐다. 이럴 때 AI 반도체 관련주에 한 번에 투자할 수 있는 테마 ETF가 제격이다. ETF를 활용하면 원자력, 비만치료제, 로보틱스, 방위 사업 등 다양한 테마에 쉽게 투자할 수 있다. 서로 다른 분야 기업인 테슬라와 엔비디아에 동시에 투자하는 ETF도 있다.요즘 인기가 많은 커버드콜 ETF도 다룬다. 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을 매수하면서 콜옵션을 매도해 일정 수익을 꾸준히 내도록 설계됐다. 시장이 뚜렷이 상승하거나 하락할 때보다 횡보장일 때 투자 매력이 높은 상품이다.ETF 투자를 잘하는 사람은
“코로나19에 대항할 저렴하고 안전한 약품은 이미 존재했고, 이 같은 약품을 미국에서 사용했다면 수십만 건의 입원을 막고 그 못지않은 수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파우치 박사와 그와 협조한 제약사들은 그런 치료를 의도적으로 억압했다. 오로지 제약사에 수십억달러 수익을 안겨줄 신약이 출시될 때까지 기다리기 위해서였다.이렇게 말하는 <백신의 배신>은 내년 1월 출범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맡게 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책이다. 그는 변호사이자 환경운동가다. 삼촌은 전 대통령인 존 F 케네디, 아버지는 법무장관을 지낸 로버트 F 케네디다.‘백신 음모론자’로 분류되는 저자는 책에서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과 그의 코로나19 대책을 강하게 비판한다. 마스크 착용, 격리, 거리두기 모두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한다. 코로나19 백신도 효과가 의심스럽다고 말한다.그가 말한 저렴하고 안전한 코로나19 치료 약은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기생충 구충제인 이버멕틴 등이다. 저자는 파우치 박사가 코로나19 사망자를 늘리기 위해 이들 약의 사용을 막았다고 했다. 과학자들은 이 약들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없었다고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코로나19 치료에 쓰지 말 것을 권했다.저자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담배를 삼가고, 햇볕을 충분히 쬐고 적정한 비타민D 수위를 유지하며 식단을 조절하고 운동하는 것만으로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저자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엔 위험한 책이다. 과학 부정론자가 어떤 주장을 펴는지 참고하는 용도로 읽는 게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