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이 조류독감 영향으로 실적과 주가가 침체됐던 닭고기 업체 하림에 대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 주목된다.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관 매수세를 촉발시켰다는 분석이다. 22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기관들은 지난달 24일 이후 21일(거래일 기준) 중 17일 동안 하림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수 규모는 2백82만7천여주(5.29%)에 달한다. 하림에 대한 기관들의 '러브콜' 배경은 실적 호전이 꼽히고 있다. 조류독감 영향으로 폭락했던 닭고기 값과 수요가 회복되면서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하자 기관들이 '사자'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닭 한 마리에 보통 1천4백∼1천5백원가량을 받지만 생산 원가는 1천원 정도여서 수익성이 좋은 편"이라며 "조류독감 영향에서 벗어나며 분기별로 외형이 커지고, 겨울방학 성수기를 맞아 매출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림은 지난해 3천2백60억원의 매출에 4백30억원의 손실을 냈다. 지난 1분기에도 74억원의 적자를 봤다. 그러나 4월 말 신공장이 가동되고 닭고기 수요가 회복되면서 분기별 순이익이 증가,연말까지 80억원대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10%가량 증가한 3천6백억원대로 추정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