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대형사를 중심으로 증권주를 적극 사들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증권주들이 모처럼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기관들은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8일째 증권주를 순매수했다. 이날 1백86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을 포함해 이 기간 중 순매수 규모가 7백79억원에 달했다. 기관들이 증권주를 연일 순매수하고 있는 것은 지난 3월 초 이후 처음이다. 기관들은 지난 16일 정부가 증권산업에 대한 규제완화를 발표한 것을 계기로 매일 1백억∼2백억원가량씩 순매수하고 있다. 삼성증권 대우증권 대신증권 등 6개 대형사가 이날 기관들의 순매수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지난 21일엔 기관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중 4개가 증권주였다. 이 같은 기관들의 적극적인 매수로 증권주는 이날 하루에만 3.59% 급등했다. 증권업종지수가 804.99로 단기 바닥이었던 지난 13일 이후 15.7%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에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4.6%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특히 대우증권은 이날 8.24% 오른 것을 포함,이 기간 중 36%나 급등했다. 삼성증권도 단기저점대비 24.9% 올랐으며 현대증권 대신증권 LG투자증권 등도 10% 안팎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완화가 장기간 소외됐던 증권주 상승의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LG투자증권 조병문 연구위원은 "수수료 경쟁 등으로 증권사의 수익성이 개선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증권주들이 오랫동안 소외돼왔기 때문에 한단계 레벨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