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업 역간 장벽이 무너지고 '기술'이 '규모'를 압도하는 시대에서 소수의 핵심인력만을 보유한 작은 회사가 거대한 기업들과 맞붙어 이기는 경우를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사람들은 그것을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라고 부른다. 기술혁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시되는 기업현실에서 다윗이 골리앗을 꺾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작은 다윗이 거대한 골리앗을 쓰러뜨릴 수 있는 힘은 아이디어를 즉각 현실로 옮겨놓는 기동력에서 찾을 수 있다. 성공한 '다윗'들의 비결은 신기술로 승부하는 벤처정신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다. 세계적 석학 피터 드러커는 기술혁신시대에 경쟁업체와 싸워 이기는 방법을 네 가지로 설명한다. 첫째는 전면전,둘째는 유인전,셋째는 틈새전,넷째는 고객창조전이다. 이 네 가지 전략에서 중소기업이 먼저 시작할 수 있는 것은 틈새전이다. 거대기업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려다 거대한 몸집 때문에 옴짝 할 수 없이 끼어버릴 수 있다. 이런 약점을 틈타 첨단기술을 가진 소규모기업이 틈새 깊숙이 들어가'대박'을 터뜨리곤 하는 것이 요즘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 다음으로 시작할 수 있는 전술이 유인전이다. 이는 중소기업이 혼자의 힘만으로 시장을 형성시키기 어려울 때 쓰는 것이다. 대기업을 끌어들여 광고 등을 통해 시장을 형성하면 중소기업은 차별화정책으로 자기시장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을 말한다. 유인전 다음이 고객창조전이다. 고객창조전이란 고객의 다양한 옵션을 충족시켜주는 전술을 말한다. 창의적인 발상에 의한 거듭된 혁신과 아이디어 개발로 '게릴라' 전을 펼치는 것이 거대기업과의 전면전을 벌이지 않고서도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얘기다. 대부분의 중소업체들이 조업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등 비상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상황에서,단단한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무장하고 부가가치를 높임으로써 불황의 파고를 씩씩하게 헤쳐 나가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들이 있다. 1989년에 설립된 화우테크놀러지(주)는 CNC 조각기기와 관련 솔루션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국내 컴퓨터 조각기 사업을 선도해 온 내실 있는 기업이다. CNC 분야의 성공을 바탕으로 이 회사는 지난 2001년 TFT-LCD의 백라이트 유니트 기술과 3D V-Cutting 기술을 접목한 라이트 패널을 개발해 전시광고시장에 진출,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주)지엘어소시에이츠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기호를 포괄적으로 만족시키는 디자인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국내 전시디자인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1999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전시(exhibition)라는 특정 분야의 전문화를 선언,타 업체가 모방할 수 없는 우수한 기획력과 디자인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GUI(Graphical User Interface) 디자인 전문회사인 퍼플레인은 창의적인 그래픽과 혁신적인 기술을 내세워 GUI를 선도하는 디지털시대의 '뉴 프런티어'다. UI Architecture와 Graphic User Interface,Product design 등 각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를 확보한 이 회사는 삼성전자와 LG,모토로라,서울대학교,텔슨전자 등 국내 유수 기업들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탄탄한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주)디에이텍은 반도체식 알코올 전용센서를 탑재한 초경량 원터치 구조의 휴대용 음주측정기 'AL-5000'을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는 기업이다. 담뱃값 크기에다 무게도 105g에 불과한 이 제품은 경찰용 음주측정기와 같이 혈 중 알코올 농도가 숫자로 표시되는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사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나눔 경영에 앞장서는 유진크레베스(주)는 유럽을 비롯해 미국과 호주,독일,영국,네덜란드 등지에 다양한 양식기를 수출하면서 올해 2,000만 달러 이상의 수출 목표 초과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업체다. 이 회사는 스푼과 포크 등 양식기 하나를 생산할 때마다 1원씩을 적립해 베트남 심장병어린이 돕기에 사용하는 윤리경영의 표본이다. 평범함을 거부하는 서비스로 '작은 덩치 큰 효율'을 실현한 이들 성장주도형 혁신기업들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