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수도권과 서울 외곽지역뿐만 아니라 강남에서도 분양가 밑으로 거래되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23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지난 7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H아파트의 경우 33평형이 분양가 5억1백66만원보다 낮은 4억7천만~5억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02년 11차 동시분양에서 무주택 우선이 5.19 대 1, 1순위가 29.86 대 1의 높은 경쟁률 속에 성공적으로 분양됐었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저층이 아닌데도 최근 4억7천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면서 "잔금을 납부하고 취득·등록세를 내는 것보다는 손해를 보더라도 싸게 파는 것이 이익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의 일부 소규모 주상복합아파트 값도 분양가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 논현동 M주상복합아파트는 이달부터 입주가 시작됐지만 14평형의 경우 분양가보다 2천만~3천만원 낮은 1억6천만~1억7천만원대의 매물이 넘쳐나고 있다. 이밖에 지난 10월부터 입주에 들어간 강남구 삼성동의 W주상복합아파트와 송파구 가락동의 S주상복합아파트도 대부분 평형에서 프리미엄이 전혀 붙지 않은 채 매물로 나오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