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들은 올들어 주가가 상승기조를 보이자 자사주 신규취득을 줄이고 자사주 처분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는 23일 올들어 지난 22일까지 상장법인의 자사주 취득 금액(직접취득+신탁계약)이 5조9천7백91억원으로 지난해 7조6천9백38억원에 비해 22.3% 감소했다고 밝혔다. 자사주 취득을 공시한 회사와 취득건수는 각각 1백12개사,1백56건으로 지난해에 비해 모두 20% 줄었다. 특히 삼성전자의 자사주 취득규모가 지난해 2조원에서 올해 3조8천억원으로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나머지 기업들의 자사주 취득금액은 2조1천7백억원대로 전년 대비 60% 이상 감소했다. 반면 자기주식 처분금액은 2조2천9백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조31억원에 비해 14.4% 늘었다. 증권거래소는 "상장사들이 지난해 취득한 자사주를 대부분 보유하고 있어 추가 매수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전반적으로는 자사주 매입 이후 주가가 오른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주가안정을 목적으로(이익소각은 제외) 자사주 매입을 완료한 51개사 가운데 39개사가 6백34억원의 평가익을 냈고 12개사는 1백83억원의 평가손실을 입었다. 대우조선은 평가익이 9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웅진코웨이(69억원)와 KT&G(66억원)가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3백73억원의 평가손실을 봤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