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위 TV 메이커인 아남전자가 TV 사업에서 손을 뗀다. 아남전자 관계자는 "TV사업부의 적자가 심화되고 있는데다 디지털TV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막대한 투자비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TV사업부를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그는 "회사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TV사업부를 매각한 뒤 오디오 사업에 집중,세계적인 오디오 전문업체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남의 TV사업 포기는 내수 침체와 업계의 출혈 경쟁으로 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남의 국내 TV시장 점유율은 10%(회사 추정)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중국 전자업체 및 국내 중소 전자업체들과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매각에 실패할 경우 자진 철수하는 방식으로라도 TV 사업에서는 완전히 손을 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아남전자는 현재 △아남 브랜드와 영업권,영상미디어연구소 등을 포함한 TV사업부 전체를 매각하는 방안 △안산 TV공장의 부지·생산라인·금형 등 관련 자산만 넘기는 방안을 놓고 매수자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들은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기 위해 아남 TV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국내 중소업체들은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남전자는 오디오사업부의 생산시설을 중국 둥관공장에 두고 있어 TV사업부를 정리할 경우 국내에서는 사실상 생산시설이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아남전자는 TV사업 철수 이후에도 본사와 오디오 연구개발(R&D)센터는 국내에 둘 방침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