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골든크로스 임박 ‥ 주가 890돌파후 추가상승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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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의 기술적 분석가들은 요즘 다소 들떠있다.
종합주가지수의 5일·20일·60일 등 단기 이동평균선은 물론 1백20일·2백일 등 중장기선이 모두 정배열(짧은 이평선이 긴 이평선 위에 있는 상황)되는 상태가 임박해서다.
지난 90년대 이후 중장기 강세장에서는 모든 이평선이 정배열됐기 때문에 기술적 분석으로 볼 때는 연말·연초 증시가 890선의 저항선을 뚫고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23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0.74% 하락한 876.88에 마감됐지만,5일선(880.50) 20일선(869.67) 60일선(860.19)은 지난 17일 이후 정배열 상태를 유지했다.
다만 1백20일선이 821.37포인트로 2백일선(825.06포인트)에 간발의 차로 뒤져 있는 상태다.
이 두 개 선마저 정배열되면 단기와 중장기선이 모두 정배열되게 된다.
함성식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종합주가지수가 이날 약간 조정을 받았지만 850선 밑으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연말이나 연초께 1백20일선이 2백일선을 상향 돌파하는 골든크로스가 발생하면서 모든 이평선이 정배열 상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90년 이후 모든 이평선이 정배열됐던 적은 모두 5차례다.
그는 "과거 사례로 볼때 모든 이평선이 정배열된 다음에는 중장기 강세 국면이 나타났다"며 "평균 1년간 상승장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평균 34.55%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현 지수대에 적용하면 종합주가지수가 향후 1,170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뉴욕증시 등 세계 주요 증시가 속속 전고점을 돌파하면서 중장기 상승 추세로 들어갔다"며 "이같은 증시 주변 여건 등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의 이평선이 실제 정배열된다면 중장기적 시황은 상당히 밝다"고 지적했다.
다만 차트는 후행적인 특징이 있기 때문에 투자전략은 기술적 분석가의 증시 전망에 따라 다소 엇갈린다.
함 연구위원은 "890선이 강력한 저항선이 되고 있지만 현재 증시는 중장기 상승 랠리의 초기 단계로 판단된다"며 "지금처럼 모멘텀 부재로 조정받을 때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음식료 철강 화학 전기가스 건설 종이목재업종 등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김 연구위원은 "올 5∼8월까지 기술적 분석상 700선을 하향 돌파할 것이란 예측이 많았지만 실제는 710선을 바닥으로 주가가 반등했다"며 "이번에도 주가가 890선을 뚫지 못하고 끝내 하락 반전할 가능성도 있어 이 저항선의 돌파 여부를 확인한 뒤 매수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신중론을 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