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4분기에 흑자를 달성,지난 2분기이후 3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메리츠증권은 23일 한진중공업이 4분기에 1백64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작년 4분기 적자에서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도 2백4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백37.5% 증가하고 매출액은 5천4백85억원으로 25.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영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진중공업이 건설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올리고 있는데다 조선부문에서도 지난해 선가 상승기에 수주한 물량이 하반기부터 반영되면서 실적개선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다른 조선업체들이 4분기 중 후판가격 상승과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실적 둔화가 예상되는 것과는 대조되는 것이다. 장근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진중공업은 선수금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원화 강세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에서 4분기에 돋보이는 실적을 낼 것"이라며 "지난해 수주한 대형 선박의 건조가 대부분 4분기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내년까지는 이러한 호전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리츠증권 이 연구원은 "최근 한진중공업 주가가 7천원을 전후해 정체됐던 것은 조선업종 주가의 동반 하락에 영향을 받은 데다 건설부문의 수주 둔화 우려때문이었다"며 "하지만 이달들어 부산신항만 민자사업 등 3천2백25억원의 수주계약을 체결해 수주 둔화 우려감이 크게 해소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한진중공업에 대해 4분기 실적 호전에다 주가 정체로 배당투자 매력이 커진 점을 들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이날 종가보다 40% 이상 높은 1만원을 제시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주당 3백원(6%)을 현금배당했다. 올해 이 비율을 유지하면 22일 종가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은 4.27%다. 한편 이날 한진중공업 주가는 조선주가 대부분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전날보다 0.28% 떨어진 7천원에 마감됐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