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 태백권관리단 정수장 수질오염사고로 강원도 태백시, 정선군 고한읍, 영월군 상동읍, 삼척 도계읍 상당수 지역에24일 이틀째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태백권관리단 황지정수장 약품응집제(P.A.C) 과다투입으로 기준치를 초과하는산성수돗물이 생산되면서 발생한 이번 사고로 23일 새벽부터 이들 지역에 오염된 수돗물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태백권관리단이 사고발생 사실을 뒤늦게 해당 시ㆍ군에 통보하면서 식당,목욕탕, 학교 등 일부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손님을 돌려 보내거나 급식을 취소하는소동이 벌어졌다. 태백시 화전동 화전초등학교는 23일 낮 12시께 급식을 준비하려다 수돗물 수질상태가 너무 나빠 학생들의 급식을 빵으로 대체하는 소동을 빚었다. 태백권관리단은 사고발생 8시간이 지난 23일 오후 2시나 돼서야 사고발생 사실을 알려 상당수 주민들은 수돗물이 오염된지도 모르고 사용해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태백시 화전동 안모씨는 태백시청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아이는 물론 가족 모두가 수돗물로 저녁을 해서 먹었는데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하지만 이들 지역의 '수돗물 대란'은 수돗물 공급이 전면 중단된 지난 23일 오후 2시께부터 더욱 확대됐다. 태백권관리단의 수돗물 정상 공급은 공급 중단 12시간만인 24일 오전 3시 30분께 시작됐으나 태백시내 등 저지대는 이날 오전 8시께나 돼야 수돗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물저장탱크를 모두 비워버린 일부 아파트 가정에서는 취사는 물론 난방까지 하지 못해 중단돼 밤새도록 한겨울 추위에 떨어햐 했다. 태백시 황연동 김모(37.여)씨는 "아파트가 난방이 안돼 오늘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수돗물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에 정말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태백권관리단은 24일 오전 3시 30분께부터 수질이 정상화되면서 저지대 이날 오전 8시부터 일부 고지대는 이날 오후 10시부터 상수도가 정상화된다고 밝혔지만 일부 지역의 단수사태는 계속되고 있다. 태백시 관계자는 "상수도의 완전 정상화는 24일 오후 늦게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성동 등 고지대에는 소방차를 이용한 비상급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백시민연대는 이번 수돗물 오염 사고와 관련 사고 발생에서 결과까지 모든 과정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b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