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중국'으로 일컬어지며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인도 시장, 한류를 발판삼아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일본 및 동남아 시장. 중국이 우리 무역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지만 인도, 일본,동남아 등 나머지 아시아에서 활약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활동도 주목받고 있다. ◆ `제2의 중국' 인도를 공략하라 = 브릭스(BRICs)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인도에 대한 우리 기업의 진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10억 인구의 인도는 3억 이상이 중산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구매력이 미국, 중국일본에 이어 4위인 것으로 평가될 정도여서 세계는 `제2의 중국'으로 주목하고 있다. 인도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은 올 들어 11월까지 총 33억439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고 이미 작년 총 수출액(28억5천295만달러)을 뛰어넘었다. 인도는 2002년만 해도 한국의 23번째 수출 대상국이었지만 작년 13번째로 크게뛰어올랐고 올해는 11번째를 기록해 `10대 수출국'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인도 수출이 이처럼 크게 증가한 것은 자동차부품과 철강, 무선통신기기 등의수출이 늘었기 때문으로 철강, 자동차, 전자업계는 인도 사업 확장을 위해 발빠르게움직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0월 인도를 중국에 이은 `제2의 글로벌 생산기지'로 만들기 위한 `인도시장 3대 성장전략'을 선포했고 이같은 전략 아래 2010년까지 인도에서의매출을 올해의 10배 정도 증가한 100억달러로 잡았다. LG전자는 TV와 에어컨, CDMA단말기,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96년 인도를 일찌감치 전략시장으로 선정한 삼성전자도 지난 7월 인도 뉴델리인근 노이다에 삼성 인도 소프트웨어센터를 설립했으며 양문형 냉장고, 디지털TV, LCD 모니터 등 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인도에서 수입차 판매 1위를 점하고 있는 현대차는 생산 규모를 연간 25만대로 늘렸고 포스코는 철광석 등 원료가 풍부한 인도 오릿사주에 연간 1천만t 이상의 생산이 가능한 제철소 건설을 추진중이다. ◆ 한류열풍 타는 일본.동남아 = 외환위기로 인한 수출경쟁력 향상으로 99-2000년에 큰 폭으로 수출이 증가했던 일본 시장은 최근 몇년간 주춤하는듯 했지만 올 들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 들어 11월까지 대일 수출액은 197억29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6.2% 늘었다. 섬유 등 경공업 제품은 중국에 밀려 점차 시장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지만 디지털 전자기기,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제품들의 선전에 따른 것이다. 또한 그동안에는 일본 수출이 중간재가 많았지만 한류 열풍으로 앞으로는 소비재 시장에도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KOTRA 정혁 팀장은 "한일간에는 산업 분화가 상당히 잘 돼 있어 비중은 다소 줄어들더라도 교역량을 안정적으로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한류 열풍에 따른 국가 이미지 제고로 향후에는 소비재 시장 진출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우호적인 분위기를 등에 업고 각 기업들은 일본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3월 2도어 콤비냉장고를 내놓았는데 벌써 판매고가 올해 목표인5만대를 넘어 6만대에 이르고 있어 올해 목표를 8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LG전자는 냉장고의 성공을 발판삼아 PDP TV와 LCD TV 등 기술면에서 일본을 추월한 품목을 앞세워 가전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동남아도 90년대 초반까지 수출액이 연 평균 40-50%씩 급증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90년대 중반 이후부터 중국이 시장을 잠식하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각 기업들은 다양한 문화행사 등 현지 밀착 마케팅을 펼치고한류로 한국 제품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면서 다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동남아에서 `삼성 디지털 호프'(Samsung DigitAll Hope) 프로그램을통해 디지털 문화 소외계층을 돕고 있으며 올 들어 아시아 각국의 청소년 및 장애아동 20여만명이 혜택을 봤다. 또한 지난 2001년 인도네시아 반둥을 시작으로 베트남 하노이, 인도 방갈로, 태국 치앙마이, 필리핀 세부 등을 `삼성시티'로 선정, 마케팅 활동을 집중하고 있다. 제조업 뿐만 아니라 도시 건설에도 우리 건설업체들이 앞장서고 있다. 대우건설 등 국내 6개 건설업체들은 베트남 하노이 신도시 개발사업을 추진중이며 늦어도 내년 1월 중으로는 승인이 날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 신도시 사업은 서호 주변 252만평과 홍강 북쪽 2천397만평에 총 300억달러를 투자해 인구 75만명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