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에는 우리보다 앞서 살다간 숱한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에덴동산의 아담에서부터 밧모섬의 사도 요한까지 많은 인간군상이 만고풍상의 삶을 연출하지요. 그들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면 첨단과학으로 둘러싸인 오늘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지어야 할 '방주'가 있고 기적의 지팡이로 갈라야 할 '바다'가 있으며 소명을 좇아 버려야 할 '그물'이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월간 '새벗' 발행인이자 시인·수필가인 김영진 ㈜성서원 회장(60)이 에세이와 시로 엮은 성경 인물 이야기 '사람아 네가 무엇이냐'(전3권,성서원)를 펴냈다. 그는 이 3권의 책에서 1백20명의 성경 속 인물들을 만나고 그들의 영혼을 하나씩 비춰준다. 구약편 1권에는 '아담에서 보아스까지'의 37명,2권에는 '한나에서 느헤미야까지'의 38명,신약편에는 '사가랴에서 오네시모까지'의 45명이 담겨 있다. '첫 사람 아담'에서 그는 창조주의 '붉은 흙'으로 탄생한 아담과 에덴동산,선악의 열매 이야기를 통해 '가죽옷의 비밀 속에 숨겨진 복락원의 지도'에 관한 의미를 일깨운다. 이와 함께 그 여운을 시로 길게 남긴다. '죄 없는 짐승의 피를 흘려 만든 가죽옷이라/오늘도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가죽옷에 담긴 메시아의 복락원을 꿈꾸며/아들을 낳고,그 아들이 또 아들을 낳고/그리하여 우리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인류의 조상 첫 사람,아담이라.' 그는 "이번 책들은 한 신앙인으로서 3천년 전에 다윗이 던진 질문을 오늘 다시 진솔하게 제시한 영적 구도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인물 한 명에 관한 에세이와 시를 각각 4페이지에 담아 읽기 쉽고 찾아보기 편하게 엮었다. 크리스마스에 선물하기 좋은 책.각권 6천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