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합대학에 첫 예술가 출신 총장이 나왔다. 학교법인 중앙대학교 이사회(이사장 김희수)는 24일 법인이사회를 열고 제12대 총장에 제2캠퍼스 부총장 겸 창작음악학과 박범훈 교수(57)를 선임했다. 박 총장 선임자는 지난 88년과 2002년 열린 서울올림픽과 한·일 월드컵 개막식 음악의 작곡과 지휘를 담당했으며,국립 국악관현악단 초대 상임지휘자와 한·중·일 3국 합동 '오케스트라 아시아' 예술감독 등을 지냈다. 작곡가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쳐 무용곡,관현악곡,독주곡,중주곡,교성곡,창극,오페라 등 지금까지 발표한 작품만해도 몇백 편에 이른다. 그는 서울국악예고 이사장을 맡아 국악유치원,국악중학교를 설립해 이른바 유아·초·중등으로 이어지는 국악교육의 체계를 수립하는 등 음악과 교육행정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중앙대 음악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무사시노 음대에서 석사학위,동국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중앙대 국악대학장 등을 거쳐 현재 제2캠퍼스 부총장 및 서울국악예술고 이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박 총장 선임자는 "특화된 학과를 집중 육성하고 외국 우수 학생들도 유치하는 등 세계 속의 대학으로 만들 것"이라며 "새 것을 창조하는 작곡가,화합을 이끄는 지휘자의 경력을 살려 새로운 하모니가 울려 퍼지는 대학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총장 선임자는 지난 3일 직선제로 치러진 총장후보자 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박명수 현 총장의 뒤를 이어 내년 2월3일 취임한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