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빗 뱅킹(PB) 고객용으로 개발된 부동산 관련 금융상품들이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은행들은 자체 개발한 신탁상품이나 자산운용사들의 부동산펀드를 판매하고 있는데,은행금리보다 2배 안팎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지난 22일 PB고객들을 대상으로 1백억원어치를 선보인 부동산펀드는 판매가 시작된 지 2시간만에 모두 팔려나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 상품은 강남구 청담동에 지어지는 92가구짜리 주상복합건물에 투자하는 것으로 투자자들에게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에 연 3.4% 금리를 얹어주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최저 가입금액은 5억원 이상으로 6명의 고객이 1백억원어치를 '싹쓸이'해 갔다. 특히 한 고객은 40억원 안팎의 거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기업은행이 PB전문점에서 판매한 KTB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 역시 1백억원어치가 하루만에 마감됐다.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에 짓는 아파트 단지에 투자하는 이 상품은 연 7.5% 안팎의 고금리를 제시,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가입금액은 1천만∼5억원이었다. PB고객 대상의 부동산 금융상품이 인기를 끌자 기업은행은 비슷한 규모의 부동산펀드 2호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재테크팀장은 "부동산시장 급랭으로 부동산에 대한 직접투자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하는 간접투자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