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거나 경영목표를 초과 달성한 대기업들이 푸짐한 성과급을 준비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 속에서도 큰 폭의 실적 향상을 가져다준 임직원들의 노고에 보답하고 내부 만족을 극대화하겠다는 뜻에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현대자동차
SK 포스코 등 주요 기업들은 연말이나 내년 초에 경영실적에 따라 상당한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다.
창사이래 사상 최고의 실적달성이 확실시되는 삼성그룹은 계열사와 사업부의 경영성과,개인별 실적에 따라 최저 2백%에서 최고 5백%까지 연말 보너스를 일괄 지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 임직원들은 정례화돼 있는 보상체계인 성과급인 PI(생산성 격려금:기본급의 최대 1백50%) PS(초과이익 배분금:연봉의 최대 50%) 외에 두둑한 보너스 봉투를 별도로 챙기게 됐다.
예를 들어 연봉 6천만원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부장급 직원의 경우 특별보너스 5백%와 함께 PIㆍPS를 한도까지 채워 받게 되면 최고 5천만원 정도를 지급받는다.
연간 영업이익의 5.5%를 성과급으로 주고 있는 포스코 직원들도 즐거운 연말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4조8천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되는 이 회사는 지난 6월에 3백50%,9월에 1백90%를 지급한데 이어 이달 말에는 최소 2백% 이상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연간으로 따지면 8백%선이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INI스틸 등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들도 올해 경영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하면서 2백%의 성과급을 일괄 지급한다.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둔
LG전자 역시 지난해 성과급(1백40∼2백%)을 뛰어넘는 수준을 예상하고 있으며
LG화학도 비슷한 규모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7월에 이미 기본급의 2백50%를 챙긴 SK㈜도 올해 처음으로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연말에 추가로 보너스를 나눠줄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난히 어려운 이웃들이 많아 사실 성과급을 많이 내놓기가 부담스러운 측면이 없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목표 달성을 위해 매진한 직원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줘야 내년에도 더욱 열심히 일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규모로는 현대오일뱅크가 내년 초에 가장 많은 성과급 지급을 예정하고 있다.
연간 순이익이 2천억원을 넘으면 1천%의 성과급을 준다는 내부방침을 정해둔 이 회사는 지난 3분기에 이미 목표를 달성했다.
올해 활황세를 보인 해운업계도 성과급 지급 행렬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한진해운이 1백50%를 지급키로 한데 이어
현대상선도 최소 1백% 이상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