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살림살이..결혼ㆍ장례ㆍ의료비 대출 크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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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으로 살림살이가 빠듯해지면서 올들어 혼례비,장례비 등 생활안정자금을 대출받은 직장 근로자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일반 직장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혼례비,장례비,의료비,노부모요양비 등을 지원해주는 생활안정자금 대출자 수는 지난해 5천9백73명(2백29억원)에서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6천8백70명(4백7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대출 항목별로는 결혼을 앞둔 근로자들에게 저금리(연 4.5%)로 최대 7백만원까지 빌려주는 혼례비 대출자 수가 가장 많이 늘었다.
혼례비 대출자 수는 지난해 5천5백14명(2백78억원)인데 비해 올해는 6천2백8명(4백25억원)이었다.
공단측은 "올해 혼례비 대출 예산으로 3백40억원을 책정했으나 지난 9월 예산이 바닥날 정도로 대출신청이 많았다"면서 "추가로 1백35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혼례비를) 대출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비와 장례비 대출도 크게 늘었다.
의료비의 경우 지난해 3백31명(11억1천만원)에서 올해는 4백64명(15억9천만원)으로,장례비는 지난해 86명(4억3천만원)에서 올해 1백23명(7억9천만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이와 함께 산재로 사망한 근로자 유족이나 1∼9급 장애근로자 등에게 빌려주는 생활정착금도 지난해 1천3백9명(99억1천만원)에서 올해 1천6백23명(80억9천만원)으로 늘었다.
근로복지공단 관계자는 "생활안정자금 대출자가 늘고 있다는 것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근로자들의 생활이 그만큼 빠듯해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생활안정자금을 대출받으려는 근로자는 근로복지공단 지역본부나 지사를 방문하면 된다.
문의 1588-0075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