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가 1주일 밖에 남지 않은 예금보험공사 이인원 사장의 후임 인선을 놓고 청와대가 고민에 빠졌다. 24일 관계 부처와 예보에 따르면 청와대는 지난 23일 정례 인사위원회를 개최,차기 예보 사장 선임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현재 후보로는 김규복 전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과 최장봉 금융연구원 교수,김은상 전 살로먼스미스바니 한국지사장 등이 올라 있지만 일단 김 전 실장과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지낸 최 교수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김 전 실장을 선택하자니 균형인사 원칙에 어긋나고,최 교수를 택하자니 예보 같은 조직을 이끌어 갈 리더십을 갖췄는지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논란을 빚은 금융기관장 인사에서 이영탁 전 국무조정실장이 통합거래소 이사장으로,김우석 신용회복지원위원회 위원장이 자산관리공사 사장으로 각각 결정된 바 있다. 이들은 모두 범(汎)재경부 인사인 데다 영남 출신이다. 공교롭게 김 전 실장도 재경부 및 영남 출신이다. 청와대가 김 전 실장의 손을 들어주면 균형 인사를 명분으로 '모피아 독식'에 제동을 걸었던 것이 무색해지는 셈이다. 하지만 대안으로 올라온 최 교수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면 큰 고민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최 교수에 대한 평가가 예보 내부에서나 재경부 등에서 엇갈리게 나오면서 쉽게 낙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청와대는 이번 주말 추가 논의를 거쳐 내주 초 후임 예보 사장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