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과장이 '한글 세계화 전략'을 담은 1백여쪽짜리 논문을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 인사담당행정관과 남양주세무서장을 지냈던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김상현 조사1과장은 거리 간판과 상호 등에서 한글이 사라지는 점을 우려,지난 여름부터 5개월 간 '한글과 우리 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중장기 전략에 관한 연구'란 논문에 매달렸다. 김 과장은 논문에서 한글 세계화를 위해 한국어능력 검정시험에서 일정수준 이상 점수를 취득한 외국인과 교포에 대해 한국산 제품 구매 때 할인혜택과 국내 박물관,호텔 이용료 할인 혜택을 부여하고 이들 기업에는 정부가 세액공제 및 소득감면,준비금 설정 등의 세제혜택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김 과장은 "자국 문자가 없는 국가나 자국 문자가 정보화에 적합하지 않은 나라에 한글을 수출하는 방법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