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훈 신한은행장이 특유의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으로 은행 안팎의 주목을 끌고 있다. 서번트 리더십이란 '타인을 위한 봉사에 초점을 두고 종업원 고객 및 커뮤니티를 우선으로 여기며 그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헌신하는 리더십'. 세계적 유통업체인 미국 월마트의 창업자 샘 월튼이 이 개념의 창안자로 알려져 있다. 금융계에서는 신 행장이 평소 말단 직원들과도 격의 없이 어울린다는 점에서 바로 이런 유형의 리더라고 평가하고 있다. 일례로 신 행장이 운영 중인 '시공초월'이란 채팅사이트에서는 '행장님,방가방가'라는 신세대 인터넷 용어가 오가며 흉금 없는 얘기들이 교환된다. 그는 지난 18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열린 '2004년 업적평가대회'에서도 서번트 리더의 면모를 발휘했다. 본점 부서장 50여명으로 구성된 합창단 공연 때 신 행장이 갑자기 무대에 올라 합창단 말석에 합류한 것. 신한은행 한 직원은 "합창단의 일원이 돼 화음을 맞추려 애쓰는 신 행장의 모습에서 행장이기 이전에 동료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