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LG카드 증자문제와 관련,지주회사인 ㈜LG가 채권단과 증자 규모에 합의한 뒤 보유 채권에 대한 출자전환을 요청해오더라도 이를 거부키로 했다.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은 26일 기자와 만나 "㈜LG가 채권단과 출자전환에 합의한 뒤 (LG전자에) 증자 협조를 부탁하더라도 동의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그동안 국내외 기업설명회(IR) 등을 통해 '추가 지원은 없다'고 누누이 강조해왔는데 이제와서 말을 바꿀 경우 회사 신인도에 치명적인 타격이 올 뿐 아니라 해외투자자 주주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소송을 당할 수도 있다"며 "특히 지난 15일 이사회를 통해 출자전환 불가를 결의한 만큼 ㈜LG가 요청한다고 해서 변경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LG화학 등 LG카드 채권을 보유한 다른 계열사의 증자 참여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LG전자 관계자는 "최근 LG그룹이 '5천억원+α'만큼 출자전환할 것이란 소문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 출자전환 주체는 ㈜LG가 아닌 LG전자 LG화학 등 자회사"라며 "㈜LG가 채권단과 벌이는 협상과 관계 없이 LG전자는 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LG그룹은 △㈜LG 3천억원 △개인 대주주 2천7백억원 △LG전자 1천5백억원 △LG화학 1천억원 △LG석유화학 LG상사 LG건설 LG이노텍 각 5백억원 등 모두 1조1천7백50억원어치의 LG카드 채권을 갖고 있다. 채권단은 이중 자회사들이 보유한 6천억원어치 채권 가운데 5천억원 규모의 후순위 전환사채와 LG가(家) 개인 보유 채권 2천7백억원 등 모두 7천7백억원을 자본으로 전환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