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은 내년 3월께 수도권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인 지상파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남용 LG텔레콤 사장은 2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상파DMB는 위성DMB에 비해 투자비용이 적게 들면서도 파급효과는 훨씬 크다"며 "내년에는 지상파DMB 사업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과 KTF는 위성DMB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SK텔레콤에 맞서기 위해 방송사들과 손잡고 지상파DMB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양사는 지상파DMB 사업자가 선정되면 중계기(갭필러)를 비롯한 수신장비 설치 비용으로 4천억원 가량을 분담투자하는 방안을 KBS 등 방송사들과 협의하고 있다. 남 사장은 "이동통신업체의 중계기와 기지국을 활용하면 투자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면서 "영업망도 활용할 수 있어 시너지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파DMB 예비사업자들도 지상파DMB 음영지역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중계기를 이통사들과 협력해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 사장은 "지상파DMB가 장기적으로는 T커머스 텔레매틱스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와 결합돼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DMB 활성화를 이유로 DMB폰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허용하는 것은 선발사업자에 대한 특혜"라고 주장했다. 남 사장은 "DMB폰 가격이 기존 휴대폰과 크게 차이나지 않을 것"이라며 "40%까지 보조금을 지급하면 자금력이 강한 SK텔레콤이 DMB시장까지 독식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또 "지상파DMB를 무료로 서비스할 경우 투자비를 회수하기가 어려워진다"면서 "월 4천원선에서 유료로 서비스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LG텔레콤은 내년 1월 이동통신 번호이동제가 전면 확대 실시된 후 경쟁사들이 편법적으로 가입자 모집에 나설 경우 적극 대응키로 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